전시 개요
울릉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 전시는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살았던 그 시절 울릉도,
그들이 살았던 일상을 그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울릉도 사람들이 사용한 여러 유물로 그 옛 모습을 떠올려 보려 합니다.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삶과 함께했던 도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에서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그러나 이곳 울릉도는 여전합니다.
과거에도 동백꽃이 피었듯이, 오늘도 여전히 동백꽃이 피어납니다.
우리 삶 속 도구에는 마음과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번 전시로, 동백꽃 피는 내 고장 울릉도를 다시 떠올려 보기를 바랍니다.
Part.1 동백꽃 피는 내 고장 산천
이곳의 나물들은 천적이 없어 마음껏 자라납니다.
이들이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딜 수만 있다면요. 하얀 눈 속에서 피어난 싹과 꽃이 올해에도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생명을 이어주는 명命이,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부지깽이, 어린잎이 인삼(蔘)처럼 생겨서 삼나물 등
울릉도 사람들은 왜 나물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우리는 그런 이름을 붙인 사람을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이 남긴 유물에서 지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사람들은 울릉도에서 나는 나무로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로 또 다른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울릉도 사람들은 손에 닿는 재료들을 가장 값지고 재치 있게 활용하는 재주꾼이었습니다.
Part.2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
한없이 넓고 푸른 동해바다에는 다양한 삶이 펼쳐집니다.
해가 뜨면, 어판장魚販場에서 어민들은 다양한 만남을 가집니다. 잡아 온 물고기의 무게를 달고, 손질하고, 사고팝니다. 괭이갈매기들은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빈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울릉도 어민들은 그물을 엮으며 다음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언제쯤이면 새로운 모험을 떠날까요?
해가 지면, 또 다른 시간이 시작됩니다. 무수히도 많은 불빛이 깜깜한 동해바다를 밝힙니다. 동해바다는 어느새 별바다가 되어 버립니다.
오징어들은 그 별을 잡고 싶어, 그 깊은 곳에서 올라옵니다.